최근에 Yahoo CEO인 캐롤 바츠가 전화상으로 해고된 사건이 있었다. 아무래도 한 회사의 CEO가 이런식으로 해고된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기에 화제가 되었다. 더불어 야후의 복잡한 내부 사정까지 짐작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닌가 한다.
나는 이 사건을 보자 몇년전 회사에서 있었던 슬픈 에피소드가 하나 생각났다. 제목을 붙여 보자면 transferred over the email 쯤 되겠다.
우리 회사는 전배라는 제도가 있다.
연구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가 상품화가 되면 관련 인력중 일부를 사업부로 전출 시키는 제도이다. 때로는 사업부의 요청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인력이 보내어 지기도 한다.
연구소로서는 사람장사가 가장 크게 남기때문에 연례행사 같은 것이다.
당시 팀 동료 A는 중국 연구소에 출장중이었다.
돌연 상무 S에 의한 부서의 조직개편이 단행되었고 그 결과 A를 포함한 극소수가 꺼려하는 사업부로 전배를 가게 된다.
프로젝트와 전혀 상관없는 일방적인 전배였다.
당사자들은 많이 당혹스러 웠을 터였다.
S에게는 사소한 일 일수 있지만, A에게는 인생이 바뀔 수 있는 큰 일임에도
S는 A에게 email한통으로 전배를 통보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A는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짐을 챙기고 해당 사업부로 떠나야만 했다.
난 그때 S의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 많이 실망했다.
말 몇마디로 가는 사람 맘을 조금더 편안하게 해줄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이런 사람이 어떻게 상무라는 자리에 올라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위로 갈수록 사람관리 인 것인데..
이런 보스가 되어선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몇년뒤 내가 속해 있던 조직은 없어졌고 모두 사업부로 뿔뿔히 흩어졌다.
S와 인연도 자연스레 끊어졌다.
+아이러니 하게도 S는 현재 승진을 해서 전무가 되어있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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