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시계를 보니 이제 막 알람이 울리려는 시간, 알람을 무장 해체시키고 샤워를 했다. 아침의 샤워는 항상 상쾌하다. 로션을 바르고 머리를 말리고 부랴부랴 밖으로 나가서 출근 버스가 오는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 시간을 맞춰 나왔는데, 출근버스를 기다리고 있어야 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버스를 놓친건가? 핸드폰을 꺼내서 시계를 보는데.
아뿔싸.
7시 20분이 아닌 5시 20분이다.
시계를 잘못 봤던 것이다. 2시간 씩이나.
황당한 마음을 뒤로하고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5시간 잔 것에 비하면 너무 정신이 멀쩡해서 책을 읽을지 다시 잠을 잘지 고민을 하며 집으로 들어왔다. 헌데, 7시가 아닌 5시라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나의 머리는 일의 인과관계를 설정하고 나에게 일어나야 할 자연적인 현상을 정당화 한다. 5시간밖에 못잤으니 너의 몸은 피곤함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난 피로하다고 느낀다.
이 낳선 피로감의 출처는 어디인가? 나의 머리인가? 나의 몸인가? 나의 믿음인가?
가령 내가 평소에 난 5시간만 자도 충분해 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나의 몸은 그 믿음에 맞게 transform 될 수 있는가.
그래서 믿음,소망,사랑중 제일은 믿음이라 했던가?
요즘 내가 보고 듣는 위인들은 모두 자기만의 믿음이 확고했던 사람들임을 확인한다. 같은 일을 해도 믿음을 가지고 하면 결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믿어보려고 노력하는 것과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것의 차이는 크다.
의식적으로 믿어보려는 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내가 못할 것은 없겠다.
요즘 점점 생각을 하면 할 수록.. 결론은 원초적 질문으로 수렴한다.
나는 누구이고
나는 무엇을 원하고
나는 행복한가 하는 질문들..
또 내가 가져야 할 믿음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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