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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6일 월요일

뿌리 깊은 나무

워낙 좋은 평이 많아서 드라마가 종영된 후부터 보기 시작했다.

1. 뛰어난 스토리
책을 원작으로 해서 그런지 스토리가 탄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음 편을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더구나, 인기 있는 드라마는 으례 억지로 늘이기 몇편을 추가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것을 하지 않았다. 그것 만으로 칭찬받을만 하지 않은가. 재미도 미드 못지 않다. 스토리가 탄탄한 드라마는 충분히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제 미드와 대등해지려면 자본력이 받쳐줘야 겠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고 생각한다. 부지런한 우리는 한류를 누릴 자격이 있다.

2. 특이한 왕. 세종(한석규) 캐릭터
기존의 임금의 특을 깬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지랄이란 욕도 하고, 신하와의 농담도 정겹게 던질 수 있는 왕이다. 또한 신하와 사대부로부터 끝없는 견제를 받는 왕의 고뇌를 잘 보여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조선의 백성을 사랑한다.
그는
"칼이 아니라 말로 베어 버릴 것이다." 라고 했다. 그만큼 논리와 토론에 능했던 왕!

3. 한글.
한글의 위대함은 막연하게 그럴것이다란 추측만 있었을 뿐인데, 한자만 존재하던 세상에서의 한글 창제. 그 불가능할것만 같던 일을 해낸 우리 선조들. 우린 자긍심을 가질만하다!
세종왈, 
"글자를 알면 백성도 힘이 생긴다. 밥이 나오지는 않지만 밥을 더 많이 만드는 법을 알게 될 것이고 양반이 되지는 않지만 양반들에게 그렇게 힘없이 당하지만은 않는다."

4. 소이
한번 보면 모든 걸 외워 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아이. 
다들 이 소이의 능력을 부러워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저주라고 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기억을 아주 생생히 기억하고 잊혀지지 않으니 하루하루가 지옥이라 한다. 인간에게 왜 망각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수 있는 대목.

5. 다른 믿음. 다른 소신
어렸을땐 선과 악의 세계가 명확했다. 주로 사람을 괴롭히고 세상을 파괴하려는 쪽이 악이었고 악을 막으려는 쪽이 선이었다. 어렸을때 명확하던 그 이분법은 크면서 보니 현실과는 많은 괴리가 있음을 알았다. 결국은 서로 다른 믿음을 가진 조직이나 개인간에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는 대부분 세종의 편에서 드라마를 봤겠지만, 정기준도 나라를 사랑하는 맘은 똑같았다. 단지 그 방법과 지향하는 바가 달랐을 뿐이다.


근데, 대체 카르페이는 왜 정기준을 위해서 싸우는거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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