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왜 이직인가? 물론 어찌하던간에 수석을 달고 회사에서 버텨내는것은 인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아닌 회사에서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내가 맞춰야 한다는 것. 향후 5년을 보면 현 직장이 더 유리하겠지만 향후 10년 20년을 보면 이직이 훨씬더 많은 기회가 있을것이란 것은 명확해 보였다. 그리고 한번쯤 해외에서 생활을 해보고 싶었고, 요즘 미세먼지 트렌드를 보면 근시일내에 바뀔것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아들 영어 교육 문제도 있었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과연 내가 그만한 능력이 있을지 말도 잘 안통하는 곳에서. 어찌되었든 동전은 던져졌고 우리는 캐나다 밴쿠버로 왔다.
왠걸 나라를 옮기는 회사는 정말이지 힘들었다. 모두 3-4키로는 빠진듯한 느낌. 다시는 안할것 같은 느낌. 그리고 우리는 이 사회에대해서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 예를 들어 병원을 간다고 해도 어떤 병원을 가야 하는지 주차는 어디에 하는지 어떻게 예약을 하는지 등등 아주 사소한 것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물론 경험치가 쌓이고 있지만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도 그렇지만 가족은 더. 그렇게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이 부분은 점점 나아지리라.. 하지만 한국과 비교해서 불편한 점은 계속 생각날 수 밖에 없는게 사람이 아닐런지..
의료, 교통, 온갖 인프라등은 모두 한국이 승이다. 반면 사람들의 친절함/ 자연환경등은 비교 불가이고. 당분간 불편한 것이 더 크게 보이는것은 어쩔수 없겠다.
회사일은 우선 코딩은 쉽고, 디자인도 아쉽고, 영어도 아쉽다.
2020은 이제 속도를 붙이거나 즐기거나 19년보다는 나은해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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