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4학년 때였던 것 같다. 공부를 좀 한다는 이유로 반장에 선출되었다.(완전 시골 학교)
그때 담임은 새로 부임온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이름도 아직 기억이 난다. 기억력이 별로인 나에게 이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일이다.
당시만해도 난 나서기 좋아하고 재미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그림을 보고 무엇을 하는 그림인지 상상해서 얘기하는 그런 게 있으면, 난 재미난 얘기 꺼리를 만들어서 제일 먼서 손을 들었다. 그런식으로 뭔가 재미난 방향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나였는데, 반장을 하고 나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여자선생님이고 처음 부임 오신분이라 노하우가 없으셔서 선생님 말이 잘 먹히지 않았었고 그런 이유로 선생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던 것 같다.
어느 날 부턴가. 선생님은 나에게 회초리를 주면서 떠드는 애들을 때리라고 지시를 하셨다. 대신 애들이 떠들면 네가 맞는다는 말과 함께..
처음에는 차마 친구들을 회초리로 때린다는 것을 하지 못해 내가 맞았고
내가 맞아보니 아파서 친구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근데 그게 할짓이 못 되었다.
그런 고문이 오래 지속되었던 것 같지는 않은데 그 충격이 좀 컸나 보다.
난 이때부터 대중으로 들어가 그들과 같은 색깔을 내며 튀는것을 싫어하게 되었고 심지어 그게 나쁜 것 안좋은것으로 까지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의 아이덴티티는 그렇게 상실 되어버렸던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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