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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9일 금요일

반장의 트라우마

초등학교 3-4학년 때였던 것 같다. 공부를 좀 한다는 이유로 반장에 선출되었다.(완전 시골 학교)
그때 담임은 새로 부임온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이름도 아직 기억이 난다. 기억력이 별로인 나에게 이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일이다.

당시만해도 난 나서기 좋아하고 재미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그림을 보고 무엇을 하는 그림인지 상상해서 얘기하는 그런 게 있으면, 난 재미난 얘기 꺼리를 만들어서 제일 먼서 손을 들었다. 그런식으로 뭔가 재미난 방향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나였는데, 반장을 하고 나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여자선생님이고 처음 부임 오신분이라 노하우가 없으셔서 선생님 말이 잘 먹히지 않았었고 그런 이유로 선생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던 것 같다.
어느 날 부턴가. 선생님은 나에게 회초리를 주면서 떠드는 애들을 때리라고 지시를 하셨다. 대신 애들이 떠들면 네가 맞는다는 말과 함께..
처음에는 차마 친구들을 회초리로 때린다는 것을 하지 못해 내가 맞았고
내가 맞아보니 아파서 친구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근데 그게 할짓이 못 되었다.

그런 고문이 오래 지속되었던 것 같지는 않은데 그 충격이 좀 컸나 보다.
난 이때부터 대중으로 들어가 그들과 같은 색깔을 내며 튀는것을 싫어하게 되었고 심지어 그게 나쁜 것 안좋은것으로 까지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의 아이덴티티는 그렇게 상실 되어버렸던게 아닐까 생각한다.

2012년 6월 13일 수요일

우리의 경쟁력

이것은 나의 얘기일 수도, 더 나아가 삼성의 얘기, 혹은 우리나라의 얘기일 수 도 있겠다.

요즘 세계 IT News(TechCrunch, Engadget, Mashable ...) 들을 보면 우리의 삼성 혹은 LG얘기가 많다. 10년전만 해도 흔치 않은 일이었는데, 이제 그마큼 관심의 대상이자 궁금한 회사가 된 것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내가 삼성에 있으니 무엇이 우리의 경쟁력이고 삼성의 경쟁력인지 동료들과 얘기를 하는데 비슷한 결론이 난다.
우리처럼 책임감있게 일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삼성에 들어온 사람들은 어느정도 성향이 비슷한데 다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일단 일이 주어지면 가능한 잘 마무리하려고 애쓴다. 다들 그게 당연한 것인줄 아니까.

예전에 같은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 모듈을 개발하는 국내의 B업체와 외국계 A업체가 있었다. 보통 대기업에서는 특정 기술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 항상 같은 기능을 하는 솔루션 2개를 동시에 가져간다. 그래야 나중에 협상도 유리하게 할수 있게 backup도 되기 때문이다. 기술력은 A가 더 좋았는데 같은 요구사항을 줬을때, A는 일주일걸리는걸 B는 하루만에 처리하는 것을 봤다. 어떤것이 올바른 것이라 말하는 것은 논외로 하고 우리는 그만큼 속도에서 빠르다. 요즘처럼 빨리 변하는 시대에 시간에 맞춰 그런 일을 책임감있게 해줄수 있는 사람은 한국사람외에 또 있을까? 우리와 성향이 비슷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근데 아직 겪어보질 못해서.

이와 비슷한 예가 있다.
얼마전 구글에서 KPOP 콘서를 할때 아래와 같은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한다. 거기서 부분 발췌 원본은 여기에서 보시길.

개인적으로는 세계 IT의 심장부 구글에서 콘서트를 열었다는 상징성과 함께 미국이라는 공연 선진국의 스태프와 같이 협업한 경험에 큰 의미를 둔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한 가지. LED로 장식된 큰 미닫이문 세트 두 짝을 만들었다. 문이 열리면서 가수들이 무대로 등장한다. LED가 무겁긴 하지만 한국에선 스태프 둘이 한쪽씩 붙어 문을 연다. 그런데 덩치도 큰 미국인 스태프들은 한쪽에 네 명씩 여덟 명이 붙었다. 안전을 위해 그래야만 한다고 노동조합 대장이 우기니 따를 수밖에. 그게 다가 아니다. 공연 중 이 스태프들이 소변이 마려울 수 있으니 예비로 여덟 명을 더 스탠바이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두 명이 하는 일을 미국 스태프 열여섯 명이 하게 됐다. 서로 놀랐다.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국은 대단하다.

세상 어디에도 우리처럼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없다. 그것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만하다. 하지만 계속 이런식으로 우리가 계속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아니올시오다.
세상은 변하고 있기에.

2012년 6월 5일 화요일

김상득, 슈슈


남자의 목숨은 호흡기가 붙들고 있느것 보다 끈질기며, 남자의 의지는 수치와 그래프가 보여주는 것보다 강하다.

체조선수의 마무리 포즈는 '착지가 다소 불안했지만 여전히 멋진 선수라는 사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선수의 마음이 담긴것.